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매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수도권 최대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등유와 경유를 섞었는데, 주유소 사장들이 이같은 일을 저질렀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주유소 구석에 소형 유조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지하에 보관된 등유를 끌어올려 활성탄과 부직포 등으로 만든 여과기로 식별제를 제거하는 겁니다.
식별제는 등유에 다른 석유제품이 섞였는지를 확인하는 첨가 물질인데 색상의 변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별제가 제거된 등유는 다음날 오전 안성의 한 저유소로 옮겨져 경유와 4대6의 비율로 혼합됩니다.
이런 방법으로 가짜 경유 4,610만 리터, 783억 상당을 만들어 판매한 조직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생활하기도 어렵고 해서…. 정상 등유에서 식별제 제거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 가운데 49살 선 모 씨 등 4명은 주유소 사장이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선 씨 등은 이곳에서 가짜 경유를 만들어 자신들이 운영하는 주유소 등 12곳에서 판매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올린 부당이득은 무려 133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고혁수 / 경기경찰청 강력2팀장
- "이번 사건처럼 식별제를 걸러내는 방식은 너무 많이 노출돼서 유사 범죄를 막으려면 대체 식별제를 도입할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경찰은 선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운반책과 판매책 등 26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