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재학생이 국가기관 대선 개입 및 철도 파업에 관한 대자보를 교내에 게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주현우 씨는 지난 10일 오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교내에 게시했다.
부착된 대자보에 따르면, 그는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 이유만으로 4213명이 직위해제 됐다"며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던 그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노동법'에 '파업권'이 없어질지 모르겠다"고 사회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또 그는 "수차례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이란 초유의 사태에도, 대통령의 탄핵소추권을 가진 국회의 국회의원이 '사퇴하라'고 말 한마디 한 죄로 제명이 운운되는 지금이 과연 21세기가 맞는지 의문이다"며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문제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 씨는 "88만원 세대라는 우리는 IMF 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해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았다"면서 "저는 다만 묻고 싶다.
대자보가 붙은 교내 게시판 옆에는 '안녕하지 못 합니다. 불안합니다''진심 안녕할 수가 없다'와 같은 직접 손으로 쓴 응원의 메세지도 눈길을 끌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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