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배트맨 키드'의 감동이 대전에서 펼쳐졌다. 이번엔 스파이더맨이다. 주인공은 지난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후 지금까지 충남 아산 집과 서울성모병원을 오가며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양희서 군(6).
환아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재단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갤러리아백화점 측은 양군을 위해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기로 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8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점 앞에서 양군을 위한 스파이더맨 무대를 펼쳐보였다. 양군은 평소 영화 스파이더맨 속 주인공을 꿈꿔 왔다.
이날 오후 2시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에서 원래 고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로 예정돼 있던 산타클로스가 나타나지 않고 백화점 1층에 설치된 대형 LED화면을 통해 뉴스속보가 방영됐다. 산타클로스가 악당에 납치됐다는 소식이었다.
이를 접한 스파이더맨은 고객들 속에 있던 스파이더보이 양군에게 도움을 청했다. 스파이더보이로 변신한 양군은 악당을 물리친 후 산타클로스를 구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날 타임월드점 1~5층을 양군을 위한 무대로 바꿨다. 대형 화면으로 스파이더보이 활약을 지켜본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양군을 응원하기도 했다.
영화 '미스터고' 제작사인 덱스터필름 소속 이동준 감독은 이번 무대를 위해 시나리오를 직접 짜고 특수영상을 제작해 선보였다. 스턴트맨 전문업체 서울액션스쿨 관계자들도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배트맨이 되고 싶어 하는 백혈병 환아 마일리 스콧 군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시와 지역 경찰서, 언론 등이 모두 참여해 감동적인 선물을 선사한 바 있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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