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생의 세태 고발성 대자보인 '안녕들하십니까'가 큰 파장을 낳고 있죠.
어머니 세대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으로 퍼지고 있는데, 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각도 일부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학생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지적한 고려대 학생의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그 옆에 수십여 개의 대자보가 가득 걸렸습니다.
너희 목소리에 박수를 보낸다는 80년대 학번 엄마의 대자보에, 외국인 학생이 영어로 쓴 글도 눈에 띕니다.
인터넷에는 초등학생이라고 밝힌 서툰 글씨의 '안녕들하십니까' 글까지 등장했습니다.
고무된 학생들은 급기야 성토대회까지 열었습니다.
▶ 인터뷰 : 김도원 / 성토대회 참여 대학생
-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과 성토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나갈 수 있을지 발전적으로 얘기해보면…."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하지만 일부 대학생 단체들은 이런 대자보 확산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현실을 왜곡한 내용들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심응진 / 한국대학생포럼 회장
- "이 작태는 지금까지의 올바른 시국여론을 주도한 대학생 운동과는 극명히 대치되는 미성숙한 치기임에 불과하다."
엇갈리는 의견 속에서도 이번 대자보 확산이 새로운 사회참여의 한 방식으로 자리잡게 될 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