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직장인 김국형(가명)씨는 이달 초 직장 동료의 주선으로 만난 여성과 '썸녀썸남(연인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호감이 있는 이성관계)' 관계로 발전했다. 저녁 식사도 같이 하고, 영화도 보는 사이가 된 지 3주째. 국형씨는 "만날수록 더 호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만나 고백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나자는 말을 어떻게 꺼내야할 지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친구도, 연인도 사이인 '썸남썸녀'들이 크리스마스에 데이트를 잡기 위해 각각 다른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포털 사이트인 알바천국이 19세부터 28세까지의 남녀 회원 20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남성들 응답자 중 27.1%가 '그날 만나자!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사소한 일도 특별히 신경 써서 잘해준다'가 2위(16.3%), '데이트 약속도 없고… 외로운 티를 팍팍 낸다'가 3위(14.7%)에 올랐다.
반면, 여성의 20.7%는 썸남과 데이트하기 위한 전략 1위로 '일, 모임 등 자연스럽게 함께 있을 상황을 만든다'를 선택해 남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데이트를 하자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우회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는 것이다.
2위는 '데이트 약속도 없고… 외로운 티를 팍팍 낸다'(18.2%)가 올랐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고 대답한 여성은 16.7%, '눈 마주치면 항상 웃어준다'는 15.1%였다.
한편, 설문대상의 41.1%는 '현재 내 주변에 관심이 가는 썸남썸녀가 있다'고 대답했다. 남성은 41.2%, 여성 41%였다.
연인 사이보다 썸남썸녀가 더 좋은 이유로는 남녀 모두 '설레는 기분과 긴장감을 주니까'를 1위(57.3%)로 뽑았고, '의무감을 안 가져도 되니까'는 22.1%, '서로 단점을 아직 모르니까
여성의 경우 '설렘과 긴장감을 주니까'라는 응답이 62.4%로 월등히 높았으며, 남성은 '다른 이성을 함께 만날 수 있으니까'가 20.9%로 여성(8.4%)의 2.5배에 달했다.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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