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고등학교까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진보 교육감들이 교육부의 대자보 규제 방침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
진보성향 김상곤 교육감이 있는 경기도교육청은 교육부 생활지도 협조 공문을 일선 학교에 전달하지 않았다.
김상곤 교육감은 "학생들도 현실사회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언제든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표현의 자유 범주에서 건강하게 발현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과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도 대자보 규제 교육부 공문을 일선 학교에 발송하지 않았다.
전북교육청(교육감 김승환)은 교육부 공문을 발송했으나 "학생들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라"는 교육청 입장을 끼워넣어 사실상 과도한 규제를 경계했다.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은 "학생도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내용조차 보지 않고 무조건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 교육감은 "학교는 자율과 책임하에 운영되는 곳으로 이를 규제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보수 성향 교육감이 있는 서울시 교육청은 교육부 공문 내용을 각급 학교에 내려보내 면학 분위기를 다져줄 것을 독려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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