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송과 영화를 세계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USB를 개발했다는 말에 속아 회사원과 주부 등 4천여 명이 돈을 투자했다가 떼였습니다.
피해 금액이 70억 원에 달합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투자 설명회가 한창입니다.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며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에 투자할 것을 권유합니다.
▶ 인터뷰 : 업체 관계자
- "우리 회사는 고화질을 실시간으로 내보낼 수 있는 HD급 고정 압축기술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업체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범석 /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
-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 속도와 관계없이 우리나라 방송과 영화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건데 현재까지 입증된 바 없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들이 개발했다는 일명 '키슝'이라는 USB인데요. 직접 컴퓨터에 연결해봤더니 어떠한 프로그램도 실행되지 않습니다."
이들은 서울과 전주, 광주 등 전국 30여 곳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다단계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1천만 원만 투자하면 매달 30만 원가량을 평생 지급하겠다는 말에 속아 투자한 사람은 4천 8백여 명, 피해 금액도 70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미국에서도 이미 시연을 했다며 보여주니까 믿을 수밖에 없었죠."
경찰은 업체 대표 63살 김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업체 관계자를 불러 여죄를 추궁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