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하루 종일 자리를 잡고 공부를 하는 것도 모자라 음악 소리까지 줄여달라고 요구하는 손님 때문에 고민이라는 카페 사장의 글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게 당연한 거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 어딘가에서 작은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커피를 워낙 좋아해서 공부를 했고 카페에서 알바도 많이 했었다. 그러다 카페를 하게 됐다"며 "공부하시는 건 좋다. 똑같이 두세 시간 앉아 있는데 수다를 떨 수도 있는 거고 스마트폰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책을 가져와서 읽을 수도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가끔 아침에 오시는 분들 중 시끄러우니 음악소리 좀 줄여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우리가 트는 음악은 클래식은 아니고 인디 음악 쪽으로 주로 튼다. 아주 크게 트는 것은 아니지만 아침엔 조용하고 사람도 없으니 더 크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전했다.
하지만 가끔씩 대형 프랜차이즈와 비교하는 듯한 고객의 항의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글쓴이의 생각이다.
글쓴이는 "어떤 손님이 스타벅스에 가보라며 거기 가면 잔잔한 음악이 나오는데 그렇게 집중이 잘 될 수가 없다고 한다. 저보고 그런 것 좀 가서 배워오라고 했다"라며 "나도 아메리카노 4000원 정도 받고 스타벅스처럼 테이블도 많은 곳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글쓴이는 "그 손님이 오픈 전부터 오셔서 오자마자 스타벅스 이야기하며 이런 거 틀 거면 그냥 노래를 끄라길래 순간 울컥해서 저희는 독서실이 아니고 카페라고 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피원가 몇백원이다 근데 열배도 넘게 받는다고 하지만 운영하는 입장에선 원가에 월세도 내야하고 전기세, 수도세, 인터넷요금 등등 공과금에 아르바이트생 월급도 줘야 한다. 택시타서 기사 아저씨께 기름값만 받으라고 하는 것이랑 무엇이 다른가"라고 항변했다.
그는 "막말로 아메리카노 한잔시키고서 노트북 연결해두고 핸드폰 충전해두고 그렇게 아침에 와서 저녁에 나가는 손님도 있다. 중간에 잠깐 나가서 밥도 먹고 온다. 그래도 오지 말라고 할 순 없다. 손님들에게 클레임이 들려오면 바꾸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카페에서 공부한다고 노래 좀 꺼달라, 클래식 음악으로 바꿔 달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네티즌들도 대체로 글쓴이의 주장에 동의하는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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