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청마의 해를 맞았지만, 우리사회는 여전히 이념과 노사 문제 등을 놓고 심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특히 분신 사망한 40대 남성의 유서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분신한 이남종 씨.
평범한 이 40대 남성의 죽음을 둘러싸고, 유서까지 공개됐지만 논란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정권에 대한 비판의식 때문인지 개인적인 이유 때문인지에 대해 이념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헌국 /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
- "유서 내용에는 (정권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목숨을 끊은) 고인의 뜻이 그대로 전해졌고 (생활고로) 압박을 받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일부 진보단체들은 이 씨를 열사로까지 칭하며 시민사회장으로 장례를 치른다는 계획이지만 보수 진영에선 지나치게 이념적으로 확대해석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철도파업 역시 끝났지만, 그 휴유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이 예정대로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했고, 권영길, 단병호 전 의원 등 노동계 원로들은 무기한 단식 성에 돌입했습니다.
▶ 인터뷰 : 권영길 / 전 민주노동당 대표
- "생명과도 같은 민주노총을 군홧발로 유린한 사상초유의 만행에 대해 우리는 반드시, 끝까지 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새해들어서도 곳곳에서 사회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한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회갈등 수준은 OECD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높고, 시민들이 느끼는 보수와 진보간 갈등 수준 역시 심각한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송기달 / 대구 방촌동
- "사람들 생각은 가지가지지만 나라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모았으면 좋겠는데…. "
▶ 인터뷰 : 이희진 /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
- "다양한 의견들을 정책에 (미리) 반영하고 (사회 갈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데 아직 미숙하지 않나…."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청마의 해.
이념 대립과 노사 갈등과 같은 갈등의 골을 어떻게 메워나갈지 올해 우리 사회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