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털 한 사이트의 유명 커뮤니티에는 음식 취향이 너무나도 다른 커플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20대 여자라고 본인을 소개한 아이디 '에휴'님은 200일 정도 사귄 남자친구와 서로 다른 음식 취향 탓에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글쓴이는 "외면이나 내면이나 참 괜찮은 남자친굽니다. 그런데 요즘 음식 먹을 때마다 의견 충돌로 머리가 아프네요"라고 사연을 전했다.
솔직히 말해 가리는 음식이 많다는 여자친구는 특히 회, 닭발, 육회, 초밥, 골뱅이, 번데기 등등을 잘 먹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싫어서 안먹는 게 아니라 그런 음식들을 어렸을 때 접해보지 못했어요. 어머니께서 그런 음식은 잘 사오지 않으셨고, 해주시지도, 사주시지도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어쩌다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니 순대 등의 음식은 먹게됐지만 다른 음식은 아직까지도 먹지를 못하는 상황.
문제는 글쓴이가 못 먹는 음식들을 남자친구는 아주 많이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는 "초반에는 남자친구랑 음식으로 인한 충돌없이 잘 지냈다"며 "하지만 요즘은 고민이 참 많이 된다"고 말했다.
측히 최근 닭발이 먹고 싶다고 하루종일 노래를 부르는 남친을 위해 특별히 여자친구는 용기를 내 같이 식당에 가기로 했다.
물론 식당을 간다고 해 닭발을 먹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그는 "저는 다른 음식을 계속 먹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한번 먹어보라며 닭발을 내밀더라고요. '못먹는거 알잖아'하면서 고개를 돌렸더니 그래도 먹으면 맛있다며 계속 입에 들이밀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계속 거부하던 여자친구는 남자친구가 너무 귀찮게 하길래 짜증이 난 나머지 그냥 닭발을 입에 넣었다.
그리고 나서 불과 3초 뒤 닭발을 뱉어 인상을 팍 구기고 말았다.
그런데도 남자친구는 또 다시 닭발을 건네는데 그는 "결국 화장실가서 토하고 말았다"며 "제가 못 먹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먹이는 남자친구가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게시글에 네티즌들은 500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커플 사이에 배려가 부족함을 지적했다.
아이디 '글쎄'님은 "그래도 그렇지 못 먹는 걸 왜 강요하나요? 서로 좋아하는 음식 먹으면 되고 뭐든 잘 먹는 남친이 여친 배려하는 게 더 쉬울텐데..."라며 남친의 배려가 부족함을 비판했다.
못 먹는 음식이라는 게 평소 잘 안먹어봐서 그런 것이라면 남자친구와 맛집 등을 탐방하며 자연스럽게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
아이디 '음'님은 "'무조건 난 이건 못먹어'라고 하지 말고 일단 열린 마음으로 도전해봐요"라며 본인 역시 가리는 음식이 많았지만 눈 딱감고 도전해보니 이제는 거리는 음식이 거의 없어졌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빌어 용기를 북돋아줬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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