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의 지난해 5월 비밀모임 당시 육성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혁명, 전쟁에 대한 비교적 구체적인 언급이 포함돼 앞으로의 재판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내란음모 재판이 시작된 지 두 달, 혐의입증의 열쇠인 이석기 의원의 지난해 5월 곤지암 비밀모임 당시 육성이 공개됐습니다.
검찰이 제시한 녹음파일을 통해 "우리 조선반도의 현 정세는 혁명과 반 혁명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라는 말과,
"전쟁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것 아니다. 지금은 적절치 않다"는 이 의원의 목소리가 법정에서 그대로 재생됐습니다.
그동안 혁명조직 RO 출신 제보자 이 씨의 증언과 녹취록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알려진 이 의원의 발언이 직접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
검찰은 이 의원의 발언 내용과 억양 등을 종합해 볼 때 내란음모 혐의입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로 이 의원 측 변호인단은 "당시 분위기는 결코 내란음모를 준비하는 모임으로 볼 수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이 의원의 육성이 공개되면서 다음 달 선고공판까지 검찰과 변호인단의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