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
정문술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장이 KAIST에 지난 2001년 기부 이후 추가로 215억원을 기부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정 전 이사장은 2001년 당시 IT와 BT를 융합한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개인 기부액으로는 최대 금액인 300억원을 KAIST에 기부했다. 이후 KAIST는 내부 논의를 통해 바이오및뇌공학를 설치했다.
정 이사장은"2001년 당시 많은 사람들이 IT와 BT의 융합연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현재 KAIST는 바이오 및 뇌과학 분야를 개척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당시 더 큰 금액을 기부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융합연구의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한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번 기부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정 전 이사장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정 전 이사장은"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과'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개인적 약속 때문에 이번 기부를 결심했다"며 "이번 기부는 개인적으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였으며 또 한편으로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소중한 기회여서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이사장은 1983년 반도체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반도체장비 제조회사인 미래산업을 창업했다. 2001년에도'회사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신조 아래 회사 경영권을 직원에게 물려주고 스스로 은퇴했다.
이번 기부로 정 전 이사장이 KAIST에 기부한 금액은 총 515억원이다. 전액은 '정문술 기금'으로 적립되며 KAIST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정문술 기금을 미래전략대학원 육성과'뇌 인지과학'인력양성 프로그램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류가 탐구해야 할 궁극적인 연구 분야로 뇌 분야를 선정하고'뇌 인지과학 석.박사 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재양성과 관련분야 연구를 수행 할 계획이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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