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엄마를 엄마로 부르지 않는다며 불을 질러 어린 아들을 살해한 비정한 아버지의 범행이 9년 만에 밝혀진 바 있는데요.
바로 첨단 과학수사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02년 경기도 양평의 한 시골마을.
집안을 몽땅 태운 불로 4살배기 남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건은 형광등 누전으로 인한 화재 사망으로 그렇게 종결됐습니다.
하지만, 9년 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아이의 새엄마 진술이 나오면서 사건은 뒤집혔습니다.
아빠가 아들을 살해했다는 겁니다.
숨진 아들이 새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 머리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새로운 진술 외엔 아무런 증거가 없던 상황.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는 현장감식과 재연 실험 등을 통해 남성이 아들의 머리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9년 만에 진실이 밝혀진 겁니다.
▶ 인터뷰 : 강정기 / 대검찰청 NDFC 화재수사팀장
- "피해자가 발견된 곳은 침대 밑이고 불로부터 먼 좌측 팔이 소실된 것으로 봐서 피해자는 휘발유가 뿌려진 상태로 침대 밑으로 들어간 것으로…."
지난 2011년 현직 경찰이 부인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살해한 사건,
그리고 한 남성이 내연녀의 아들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불을 지른 사건 등도 모두 검찰의 첨단 과학수사로 전모가 밝혀졌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민병조
영상편집: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