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삼성전자] |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회 초년생. 그 당시 훗 날 본인이 삼성전자의 임원이 되리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그런데 그는 임원이 됐다. 주인공은 양향자 상무.
양 상무는 198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 반도체 회로를 도면에 그리는 단순 작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공부를 했고 28년간 반도체 메모리 설계라는 한우물을 판 끝에 전문가가 됐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임원으로 우뚝 섰다.
양 상무는 14일 충남대 정심화 홀에서 열린 삼성 토크 콘서트 '열정樂서' 무대에서 그의 인생스토리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의 교육 사회공헌사업인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 참가한 읍·면·도서지역중학생들이 참석했다.
양 상무는 "우리나라 중학생이 가장 많이 쓰는 말이 '내가 알아서 할게'라면서요"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들어가서 반도체 회로를 도면에 그리는 단순 작업을 하면서도 늘 '공부하고 싶다', '저걸 알아야만 하는데…'라는 생각을 머리에서 지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돕지 않으면 누구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 한번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해답은 끊임없는 공부. 막힘이 있을때면 주변의 '반도체 고수'를 찾아가 묻고 또 물었단다.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이해가 될때까지.
이런 모습을 본 회사 선배들이 하나 둘씩 도와주기 시작했고 배움에 목이 마른 그는 1995년 사내대학에서 학사를, 2008년 성균관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난 지금 반도체 설계 분야의 전문가가 됐다.
묻는자에서 가르치는 자의 위치까지 온 것이다.
양 상무는 "현실을 원망하고 남을 부러워하기보다는 내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여러분도 가장 먼저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스스로와 약속해 보세요. 스스로 열심히 하고자 할 때 사람들은 도와주고 싶어하고 그럼
그러면서 '알아서 하는게' 일상이 된 친구들이 훨씬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는 '영어 잘하는 개그맨'으로 유명한 방송인 김영철도 강연자로 나서 '10년 후 내 모습을 미리 그려라'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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