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에는 임산부 석과 영·유아 보호석이 설치돼 있는데요.
이 좌석에 임산부나 아이 엄마들이 제대로 앉고 있을까요.
배려가 부족한 지하철, 어제에 이어 김한준 기자가 다시 보도합니다.
【 기자 】
임산부와 엄마들이 가입해 있는 한 인터넷 카페.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원성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옵니다.
실제로도 그런지 임산부 전용석과 영·유아 보호석 앞에 몰래 카메라를 3시간 동안 설치해 봤습니다.
다른 자리가 있는데도 태연히 이곳에 앉아 있는 사람들.
계속해서 아이를 동반한 엄마들이 타지만 자리를 비켜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겨우 자리가 나서 한 엄마가 앉았지만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옆의 남성들 때문에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불편하게 앉아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아이 엄마가 앞으로 오자 휴대전화만 만지고 민망한지 자는 척까지 합니다.
▶ 인터뷰 : 김민정 / 서울 이촌동
-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은 경험이 없어서 힘든 걸 모르는지 양보를 거의 안 해주더라고요."
이번에는 임산부 2명과 함께 각기 다른 지하철을 타 봤습니다.
2번 모두 아무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 실험 중 카메라를 공개했지만 그래도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 인터뷰 : 강민정 / 임신 7개월
- "계속 서 있어야 되니까 허리도 아프고 노약자석 가기도 눈치 보이고 임산부 자리에 서 있어도 아무도 비켜주지 않아서 서러울 때가 잦은 거 같아요."
임산부석과 영·유아 전용석이 마련된 지 한참이 지났지만 배려하는 마음까지 생겨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