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가짜 자격증 장사로 주부와 퇴직자들을 울린 일당이 붙잡혔다는 소식 지난달에 전해드렸는데요.
일망타진됐을까요?
현장을 취재해보니 비슷한 일들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자격증을 따서 취업을 해보려던 구직자를 노려 가짜 자격증 장사를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주부와 퇴직자를 비롯해 피해자만 9천여 명.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업체 대표는 입건됐습니다.
그렇다면 가짜 자격증 장사가 자취를 감췄을까?
어제 오후 서울 잠실의 한 중학교입니다.
발효 효소 교육지도사부터 노후생활 설계사까지, 이름도 생소한 자격증 시험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응시생들은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에 동영상 강의까지 들으며 준비했다고 전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발효 효소 교육지도사 응시자
- "인터넷에 들어가 봤더니 누구는 이런 자격증을 공부해서 땄더니 취업도 됐고 앞으로 희망도 많다."
김 씨가 교재를 사서 동영상 강의를 들은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실제 김 씨가 준비한 발효지도사, 노후설계사 등이 유망 자격증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정식 등록된 자격증이란 설명도 있습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해당 자격증들이 정식으로 등록된 건지 직접 조회해보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자격증이 아닌 단순 인증서에 불과합니다."
어제 치러진 시험 가운데 6개는 모두 사설 인증시험으로, 국가에서 정식으로 허가를 받는 자격증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 인터뷰 : 노후생활설계사 응시자
- "여기 와서 처음 알았어요. 민간
소비자원에 접수되는 민간 자격증 관련 피해 신고만 매년 천여 건이 넘습니다.
미등록 자격증 피해가 잇따르면서 취업 준비생들은 취업난에 울고 취업 사기에 또 한 번 눈물 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