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혼자 운영하는 매장에서 여주인의 지갑만을 훔쳐온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물건을 대량으로 사겠다며 주인을 정신없게 만든 뒤 범행을 저질렀는데, 2년 동안 매장 50곳을 털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회기동의 한 화장품 매장입니다.
한 남성이 매장 곳곳을 두리번거립니다.
여성 주인은 물건을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고,
그때 남성은 탁자 위 가방 안에 손을 넣었다가 재빨리 뺍니다.
50살 선 모 씨가 주인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화장실 간다고 번호를 알려줬더니 나간 뒤로 나타나지 않아 그때야 가방을 봤더니 지갑이 다 없어진 거죠."
선 씨가 지난 2년 2개월 동안 이렇게 훔친 돈만 3천만 원.
피해 매장만 50곳으로 대부분 여성이 홀로 운영하는 매장이었습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선 씨는 이처럼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규모의 매장을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선 씨는 중소기업 사장이라며 직원들 선물을 대량으로 구입한다고 속여 주인이 물건을 포장하는 사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선 모 씨 / 피의자
- "정신이 없다 보니까 제가 나쁜 짓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더라고요."
전과 15범의 선 씨는 같은 수법의 범죄로 1년 6개월 동안 복역하고 출소한지 3개월 만에 또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