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주변의 어려울 이웃들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온정의 보따리를 배달하는 현장,
원중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폐품 창고를 방불케 하는 비좁은 지하방에 홀로 사는 80살 김숙자 할머니.
자녀가 여섯 명이나 되지만 발길을 끊은 지 오래입니다.
설 명절이 반가울 리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여기 홍삼캔디도 있고요, 휴지도 있고 라면도 있고….
아이들의 고사리 손을 어루만지며 연신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아이고 추운데 너무 애썼네 애썼어.
▶ 인터뷰 : 김숙자 / 서울 아현동
- "우리 친손주가 이만큼 커요. 그런데 내 손주보다 나은 것 같아."
명절을 앞두고 소외된 이웃을 만나러 만여 명의 천사들이 뜻을 함께했습니다.
온정 가득한 마음을 담아 전국 5천 가구에 따뜻한 보따리를 배달합니다.
▶ 인터뷰 : 이 진 /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
- "구정 때 홀로 계신 분들의 마음이 더 춥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가장 추운 때 가장 따뜻한 마음으로 명절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사랑의 온도탑'도 빠르게 올라 127도를 넘어섰고, 모금액도 개인 기부가 늘면서 곧 4천억 원을 돌파할 기세입니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온정 덕분에 훈훈한 명절을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