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이동이 일어나는 명절마다 며느리에게 시댁에는 따로 오지 않아도 된다는 시어머니가 있다면 과연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결혼한 지 2개월 밖에 안 된 한 새댁은 "명절이 됐는데도 시댁에 따로 오지 않아도 된다는 시어머니 말에 고민이 된다"며 유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지금은 시아버지가 안계셔서 혼자 사신다는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신랑만 보내면 되니 한사코 친정에 가라"고 권유하고 있다. 최근 사고로 목발을 짚고 계시는 친정 어머니를 보필하라는 의도에서다. 친정 어머니 역시 혼자 지내시고 있다.
"명절 때 (시댁에) 오려면 저희 어머니랑 같이 오고 아니면 오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시어머니에 감동을 했어요"
하지만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오지 말라는 시어머니 말, 그리고 신랑만 보내면 된다는 말에 자신이 싫으셔서 그런 것인지, 며느리 가 함께 있는 게 불편해서인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
그는 "그러고보니 예전에 어머님께서 명절 땐 항상 신랑과 함께 잤단 말씀을 하셨던 것도 생각이 나고, 통화할 때마다 신랑이 그립고 본인은 외롭다고 하셨던 이야기도 생각이 난다"며 알쏭달쏭한 시어머니 말에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시어머니의 말씀이 진심이면 아예 앞으로 명절 때마다 홀로 지내실 친정 어머님과 보내고 싶다는 바람도 전한 글쓴이에게 많은 네티즌들은 "이게 왠 횡재"냐며 부러움을 표시했다.
아이디 '음'님은 "오려면 친정어머니랑 같이 오든지 아니면 오지 말라는 시어머니의 말씀은 진심인 것 같아요. 그냥 저 같으면 그렇게 하겠어요"라며 대신 시어머니는 명절이 아닌 다른 날 찾아뵐 것을 조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시어머니는 며느리 눈치 안보고 아들을 물고 빨고 맛있는 것 먹여주고 아랫목에 눕혀서 재우고 싶은 것"이라며 "마침 사돈댁도 외동딸 시집 보내고 적적한데 다리까지 않좋으시니 며느리 오지 말라고 하고 사돈댁 보내는 게 일석이조겠다고 나름 생각해서 내리신 결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며느리가 없을 때 아들을 옆에 끼고 보고 먹이고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시어머니의 의중을 해석했다. 따라서 마침 사돈댁도 적적하실텐데 '윈윈'이라며 부러워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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