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기름 유출 사고의 후유증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피해지역 주민 수십 명이 병원에 실려갔는가 하면,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름 유출 사고 현장에서 2km가량 떨어진 한 어촌마을.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썰물 때가 되자 말 그대로 기름 천지입니다.
주민들이 나서 갯바위와 자갈에 들러붙은 기름 찌꺼기를 닦아보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식사는 길바닥에서 해결합니다.
문제는 주민들의 건강입니다.
▶ 인터뷰 : 강세훈 / 기자
- "벌써 닷새째, 기름 더미 속에서 일하다 보니 이 마을 주민 대다수가 환자입니다."
하지만, 기름 방제 현장에는 임시진료소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조양순 / 여수 신덕마을 주민
- "매일 마을 분들이 머리가 아파서 오후가 되면 (10여 명이) 병원에 실려갑니다. 저도 일하다 집에 가면 머리가 아파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기름 유출 소식에 수산시장은 외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평일에도 북적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손님보다 상인 수가 더 많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손관엽 / 전남 여수 수산시장 상인
- "기름 유출 때문에 손님들이 걱정돼 물어보면 우리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씀드려도 불안하게 생각하시더라고요."
상황이 이런데도 GS칼텍스는 회사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