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고 땅굴을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땅굴 길이가 무려 80m로, 기름 절도용 땅굴로는 가장 길다고 하는데요.
3개월 동안 매일 땅을 팠지만, 기름을 훔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순창의 한 축사.
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대한 땅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하 4m 깊이에 가로, 세로 1m 크기입니다.
붕괴를 막으려고 버팀목을 세웠고, 환풍시설까지 설치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땅굴의 길이는 무려 80m, 지금까지 경찰에 적발된 기름 절도용 땅굴 가운데 가장 깁니다."
경찰에 붙잡힌 48살 이 모 씨 등 4명은 송유관 인근에 있는 축사를 임대한 다음,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땅굴을 팠습니다.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삽과 곡괭이로만 땅을 판 다음 흙은 레일을 설치해 실어날랐습니다.
▶ 인터뷰 : 임준호 / 전북 순창 풍산면
- "(땅굴을 판) 시기가 겨울이라 사람들이 활동을 안 하니까 전혀 몰랐죠."
하지만, 송유관까지 50m 남겨 놓고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이길영 / 전남 여수경찰서 강력4팀
- "송유관까지 50m 남았는데 자금이 부족해서 중단한 것을 저희가 첩보를 입수해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을 상대로 여죄가 있는지 조사한 다음,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