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여수 주민들은 앞으로의 생계만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먼저 보상을 해주는 방안도 GS칼텍스에서 난색을 보이면서 어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 여수 신덕마을.
아픈 몸을 이끌고 여수 주민들은 갯바위와 자갈의 기름을 제거하느라 분주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작업은 둘째치고, 원상 회복되려면 10년 이상 걸린다는 생각만 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조형근 / 전남 여수 신덕마을 이장
- "기름냄새가 나면 식탁에 못 올라가잖아요. 죽은 거나 마찬가지죠. 그게 회복되려면 10~15년 걸려야만…."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지만, 보상 문제도 쉽지 않습니다.
정부는 GS칼텍스의 송유관에서 기름이 유출된 사고이기 때문에 GS가 1차 피해 보상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GS칼텍스는 파손된 시설과 제반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피해까지 수백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자신들이 1차 피해자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GS칼텍스의 안이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GS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원유 이송작업을 마친 후 송유관 밸브를 잠그고 속을 비우는 이른바 '블로잉' 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인재로 인한 피해는 여수 시민들의 생계마저 끊어버렸지만, 보상 문제는 정부와 GS칼텍스, 선사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MBN 뉴스 최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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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