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오면 도로에 뿌리는 제설제의 원료가 바로 소금인데, 저가의 불량 외국산 소금을 납품한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서류 한 장만 제출하면 모든 게 무사통과였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갑자기 내린 폭설에 제설 작업이 한창입니다.
도로에 뿌려지는 제설제의 원료는 소금인데, 입자 크기와 성분 등 일정한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제설제를 사용하는지 한 지자체를 직접 찾아가 확인해봤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품질 규격에 따라 칸이 가장 큰 체에서는 통과된 잔량이 하나도 없어야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가득합니다."
중간 크기 체는 10% 미만, 가장 작은 체는 오히려 70% 이상이 통과해야 하는데 규격보다 크기가 커도, 작아도 제설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인도 등에서 수입한 이런 불량 소금은 지난해 10월부터 한국도로공사 지사 22곳과 지자체 11곳에 8만 8,123톤, 64억 원 상당이 공급됐습니다.
국가로부터 품질 검사를 위임받은 대한염업조합의 엉터리 행정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 인터뷰 : 고혁수 / 경기경찰청 강력2팀장
- "(소금도 확인도 없이) 팩스로 서류를 받으면 시험 검사한 것처럼, 규격을 통과한 것처럼 통보해주는 문제점이 …."
불량 소금은 제설 효과도 없고 환경오염을 유발하지만, 지자체는 변명하기에 급급합니다.
▶ 인터뷰 : 안산 상록구청 관계자
- "시험 성적서를 받았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서 납품을 받은 거예요. 저희가 일단은 피해자죠."
경찰은 수입업체 대표 12명을 붙잡아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검사 필증을 부정발급한 염업조합 직원 2명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