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동안 내린 폭설로 한반도 동해안 지역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공장 지붕이 내려앉아 첫 인명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한파까지 몰아쳐 접촉사고와 낙상사고가 잇따랐다. 이 와중에 강릉시장은 7일째 자리를 비워 비난이 일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6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진부령 116cm, 강릉 94cm, 동해 63cm, 속초 83.3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울산 북구에서는 폭설로 공장 지붕이 무너지면서 2명이 사망했다. 10일 밤과 11일 새벽 자동차부품회사인 K사와 S사의 지붕이 폭설로 무너져 작업중이던 김모씨(19) 등 2명이 압사하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밖에 울산에서는 공장 4개동이 반파하고, 현대차 울산 공장이 조업을 단축하는가 하면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 단전이 발생하는 등 산업시설 피해가 속출했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강원도 동해안 지역은 오후 들어 눈발이 가늘어 졌지만 빙판으로 변한 골목길 등에서 낙상사고와 접촉사고가 빈발했다. 83개교가 이틀 연속 휴교하는 등 90개교가 학사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경북에서는 강원도보다 4배 많은 175동의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15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적설 설계 기준을 20~25cm로 잡아 강원도 보다 15~20cm 낮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3일 밤부터 강원산간과 동해안 지방에 다시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14일 밤에는 모두 그치고 일부는 기온에 따라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지난 주말만큼 폭설이 반복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24년 만에 최대 폭설이 내린 강릉에서 시장이 7일째 자리를 비워 비난을 사고 있다. 최명희 강릉시
[지홍구 기자 / 우성덕 기자 /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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