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설상가상입니다.
기록적인 폭설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영동지방에 또다시 많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차량은 도로 위에 멈춰 섰고 비닐하우스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온통 하얗게 뒤덮인 강릉 시내.
차도인지 인도인지 구별도 안 가고 대부분의 차가 움직이기를 포기한 채 길 위에 그냥 멈춰 서 있습니다.
모든 게 얼어붙은 영화 겨울 왕국을 보는 듯합니다.
버스 위에도 신호등 위에도 그리고 지붕 위에도.
수북이 쌓인 눈은 그동안 강릉 지역에 얼마나 많은 눈이 왔는지 예상케 해줍니다.
제설 차량이 바삐 움직이고 있지만 넘치는 눈을 쓸어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권용성 / 강원 기동 3중대 의경
- "차량 통제하는 부분에 있어서 저희 경찰들이 다 투입됐어도 어렵네요."
습기를 가득 머금어 일반 눈보다 3배가량 무거운 '습설'이라 비닐하우스 피해도 컸습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폭설 때문에 이렇게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8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복구작업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강릉을 비롯해 강원도 곳곳에서는 폭설로 비닐하우스는 30여 동이 무너져 10억 원에 가까운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 인터뷰 : 함충웅 / 피해농민 이웃
- "정말 딱하네요. 이웃에서 보니까 말을 못 하겠네요. 눈이 거침 없이 오니까…."
최근 엿새 동안 1미터가 넘는 폭설로 자기 차를 찾는데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눈 무게를 못 견디고 앞 유리창에 금이 간 자동차도 있습니다.
현재 강원도는 강릉과 삼척 등 7개 시·군의 시내버스 40개 노선이 단축 운행 중입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최고 10센티미터에 달하는 눈이 더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 눈 피해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