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가 지방 캠퍼스를 조성하면서 수십 년간 사유지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땅 주인은 학교 용지로 묶여 있어 팔지도 못하고 매년 세금만 내고 있다는데, 억울한 사연을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국외국어대학교가 1983년 완공한 글로벌 캠퍼스입니다.
어문대학 앞 정원과 맞닿은 1,190㎡ 규모의 부지가 있는데, 70살 이 모 씨의 사유지입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이곳엔 의자와 탁자 등이 설치돼 있어 학생들의 쉼터로 사용됐습니다."
학교 측이 허락 없이 무단으로 사용한 겁니다.
2005년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땅 주인은 급기야 소송을 제기했고 학교 측에 사유지 매입을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확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정연세 / 땅 주인 남편
- "선대로부터 내려온 땅인데, 개인 재산이 완전히 죽었지 않습니까? 사용도 할 수 없고, 건축도 할 수 없고. (학교에) 사달라고 얘기했는데, 사지도 않고…."
더군다나 해당 부지의 공시지가가 10배가량 오르면서 매년 세금이 오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외국어대학교 관계자
- "토지 소유주가 원하는 가격하고 학교가 생각하는 공시지가나 감정가하고 차이가 많이 나서…. 원만히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학교 측이 사유지를 사야 한다며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용인시 관계자
- "학교에서 사야 해요. 어차피 학교 시설로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사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수십 년간 사유지를 몰래 사용했으면서도 예산 부족을 탓하는 무책임한 대학 행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