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관문 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이 공항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또 다시 최고봉에 올랐다.
세계 공항 협의체인 국제공항협의회(ACI)는 19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항과 중대형 공항(여객 2500만~4000만명) 부문 평가에서 인천공항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포공항은 연간 여객 1500만~2500만 명 공항을 대상으로 한 중규모 공항 평가에서 1위에 랭크됐다.
인천공항은 종합 평가에서도 5점 만점에 4.97점을 얻어 오랜 경쟁 관계인 싱가포르공항, 베이징공항을 제치고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ACI는 매년 지역별 7개 부문, 여객 규모별 6개 부문, 서비스 혁신 부문, 모든 부문을 아우르는 세계최고공항상 등 15개 부문을 시상해 오다 2012년 9월 제24회 세계총회에서 세계최고공항상을 폐지하고 작년부터 글로벌 랭킹 순위만 발표하고 있다. 당시 ACI 결정에 공항 업계에서는 2005년부터 7년 연속 세계최고공항상을 놓치지 않는 인천공항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세계최고공항상 부문 폐지로 인천공항 서비스 7연패 기록은 영원히 깨지지 않게 됐지만 대신 글로벌 랭킹 순위가 매년 발표돼 9년 연속 ASQ 1위를 이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ASQ 9연패는 작년 처음 연간 이용객이 4000만 명을 돌파하고 공항 시설 포화, 협력사 노조 파업 등 부침이 많은 가운데 이뤄져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정창수 인천공항 사장은 "국민과 정부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 4만여 공항 종사자들의 하나된 노력이 원동력"이라면서 "앞으로도 서비스는 물론 공항 전 분야의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리딩공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중규모 공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포공항은 31가지 평가항목 가운데 쇼핑 시설 이용 편리성을 제외한 30개 항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부러움을 샀다.
특히 주차시설 만족도와 편리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ACI는 주차시설 가격대비 만족도와 이용편리성이 세계 모든 공항을 통틀어 3위와 4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포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는 작년에 국내선 제2주차장을 확충하고 스마트 주차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만족도를 높였다. 2017년까지 국내선 여객터미널을 리모델링해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고 와우 컬처포트(Wow Cultureport) 프로젝트로 고객감동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김포공항은 1달러로 20분만에 서울 도심 접근이 가능한 공항"이라면서 "이러한 김포공항의 장점을 살려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대표 비즈포트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은 4월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ACI 세계총회에서 한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