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있는데, 밖의 사람과 눈이 마주친다면 어떨까요.
안에 있는 사람, 밖에 있는 사람 모두 상당히 민망할 것 같은데요.
조금만 신경을 쓰면 없어질 일인데, 공공시설 화장실에선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터미널.
고속버스를 타려고 대기하는 좌석 옆에 공중화장실이 보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훤히 들여다보이는 화장실 내부.
용변을 보는 모습까지 눈에 들어옵니다.
다른 터미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시야를 막는 것이 전혀 없어 화장실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내부가 보입니다.
남의 용변 모습을 본 사람이나 화장실 안에 있는 사람 모두 난처하기는 마찬가지.
▶ 인터뷰 : 이수호 / 서울 잠실동
- "많이 당황스럽고 수치심도 들고 기분도 좀 많이 안 좋더라고요."
▶ 인터뷰 : 박준우 / 강원 홍천군
- "용변 보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보고 지나가면 껄끄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하루 70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화장실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밖에 서 있기만 했는데도 남자 화장실은 물론이고, 여자 화장실의 내부까지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새로 만든 역의 화장실도 예외는 아닙니다.
▶ 인터뷰 : 이소민 / 서울 흑석동
- "보려고 본 것도 아닌데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서로 당황스럽고 언짢은 부분이 있는데 이런 부분은 고쳐져야…."
서로 간의 민망함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공공시설 화장실들, 시민을 생각하는 배려가 아쉽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