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구형 10원짜리 동전을 녹여서 동파이프를 만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왜 멀쩡한 동전을 녹여서 동파이프를 만들었을까요?
조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양주의 한 파이프 공장입니다.
파이프 원료로 구형 10원짜리 동전을 사용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2012년 7월부터 300톤이 넘는 동전을 녹여 12억 원어치의 동파이프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켰습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용광로에 들어가기 직전 압수한 10원짜리 동전들입니다. 3톤 정도인데요, 작업을 할 땐 네다섯 배 정도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쓸모가 없어진 구형 10원짜리를 사들여 비싼 황동을 대신한 겁니다.
보통 수집책이 은행에서 교환해온 동전을 고물상에서 2배로 사들이고, 공장에서는 6원을 더 줍니다.
10원짜리를 26원이나 주고 사는 거지만, 파이프를 만들면 오히려 8원이나 이익이 남습니다.
구형 10원짜리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40원 정도로 실제 화폐가치를 웃돌기 때문입니다.
공장에서는 구리, 아연, 납과 함께 녹여 동파이프를 만들어 정수기나 수도꼭지의 연결밸브로 재가공해 6,000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장기 / 경기 양주경찰서 지능팀장
- "10원짜리 동전에는 신주라는 물질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것으로 황동을 만들어서 수도꼭지 같은데 녹이 슬지 않는 제품으로 활용했습니다."
한국은행법상 주화를 훼손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
경찰은 공장 대표 57살 이 모 씨를 비롯한 직원과 수집책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