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에서 독특한 화법으로 인기를 모은 이탈리아 출신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씨(31)가 서울시 1일 시장에 임명됐다. 서울시는 "크리스티나씨를 외국인으로는 첫 번째 1일 시민시장에 임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07년 한국 생활을 시작한 크리스티나씨는 현재 서울시 산하 역삼 글로벌빌리지 센터장으로 서울 거주 외국인들 불편 사항을 상담해주고 있다. 서울시는 크리스티나씨가 6년째 센터장으로 근무하며 외국인들 편익 증진에 기여한 점을 평가해 1일 시장에 발탁했다.
크리스티나씨는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시 독서모임에 참여한 후 서울시-브라질 연방특구 우호 협정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이어 서울시 통합방위회의, 시민과 소통 콘텐츠 경연대회 시상식 등 시장 4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크리스티나씨는 "한국의 좋은 점들을 정작 한국인들은 잘 모르고 있고 또 생각만큼 외국인들도 많이 알고 있지 못해 안타깝다"며 "한국과 서울에 대한 진지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은 한국 문화로 한복, 한옥, 한식을 손꼽았다.
크리스티나씨는 "1일 시장이 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어 기쁘다"며 "다이내믹한 점이 서울의 가장 큰 매력이지만 너무 열심히 일하다 보니 가족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적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고 말
1일 시민시장은 하루 동안 서울시장과 함께 시정 참여 기회를 갖는 서울시 이벤트로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가정주부, 중학생 파워블로거, 대학생 환경운동가 등 12명이 참여했지만 외국인이 1인 시장으로 활동한 것은 크리스티나씨가 처음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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