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유조선 우이산호의 원유부두 충돌사고로 유출된 기름의 양이 최대 75만4000ℓ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애초 발표 16만4000ℓ보다 4.6배가량 늘어난 양이다.
여수해양경찰서는 28일 우이산호 GS칼텍스 송유관 충돌 사고에 대한 수사브리핑을 통해 "원유 33만9000ℓ, 납사 28만4000ℓ, 유성 혼합물 3만2000ℓ~13만1000ℓ 등 최소 65만5000ℓ에서 최대 75만4000ℓ가 해상에 유출됐다"고 밝혔다.
김상배 여수해경 서장은 이에대해 "사고 당시 선박의 접안을 돕는 해무사가 현장에 없었고 사고 후 유출된 기름의 확산 방지를 위한 초동조치가 미흡했다"면서 "유출량 통계의 증가는 GS칼텍스측의 허위 진술과 서류 조작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고원인은 우이산호가 과속운항에 따른 운항미숙으로 밝혀졌다. 3노트 정도로 접안해야 하지만 7노트로 부두로 들어왔고 이는 통상 감속 시점을 2마일가량 지나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경은 이같은 사실을 토대로 관련자 8명을 입건, 신병처리는 검찰과 협의 중이다.
생산1공장장 등 GS칼텍스 관계자 5명에게는 해양환경관리법 위반과 증거인멸 혐의가, 우이산호에 승선했던 도선사 2명과 선장에게는 업무상과실 선박파괴 등의 혐의 각각 적용됐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35분께 전남 여수시 낙포각 원유2부두에 접안을 시도하던 싱가포르 선적 우이산호(16만4169t)가 송유관 3개를 충돌, 송유관 내에 있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됐다.
[여수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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