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최초 골프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포공항 골프장 조성사업에 100여개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지매입이 필요 없고, 서울 도심과 가장 가까운데다 중국 일본 대만 등 단거리 비즈니스 수요를 바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사업 발주처인 한국공항공사가 작년 12월 사업설명회를 연 뒤 골프장 운영 업체와 금융권, 건설.설계 업체 등이 대거 입찰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사업시행사가 골프장을 만들어 20년간 운영한 뒤 시설물과 운영권을 공사에 넘기는 민간투자사업(BOT) 방식이어서 시공사와 골프장 운영자, 재무투자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빅매치가 예상됐던 '대한항공 vs 아시아나'의 사업 쟁탈전은 골프장 예정지 인근에 본사를 둔 아시아나만이 관심을 보이면서 불발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1년 보류됐던 사업자 모집에서 관심을 보였던 대한항공은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금호리조트, 귀뚜라미홈시스, 골프포트, 골프존 카운티, 그린패밀리, 어울림CC, 와이에스인베스트 등 40여개 업체가 골프장 운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공부문에서는 롯데건설, GS건설, 우남건설, 대보건설, CJ건설, 중앙개발, 대림산업,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엠코, 태영건설, SK건설, 유진기업, 한화건설, 서해종합건설, 대보건설 등 20여개 주요 건설 업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금융권 관심으로 사업비 조달이 쉬운데다 사업규모도 1400억 원이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외환은행, 우리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산업은행, 현대증권, 프론티어자산운용 등 10여곳이, 설계 분야에서는 송호골프디자인, 간삼건축, 동명기술공단, 랜드이엔지, 동원이엔지, 삼우종합건축, 드래공이엔지 등 20여 곳이 입찰을 타진하고 있다. 안진회계법인, 신성회계법인, 상영지적기술단, 신화컨설팅, GMI 컨설팅 그룹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업체가 물밑서 컨소시엄 구성과 입찰 참여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2011년 사업에 관심을 나타냈던 일부 사업자의 경우 당시 컨소시엄 형태를 변경하는 안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011년 당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귀뚜라미그룹 등이 7~8개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을 따내려다 환경단체 반발로 사업자 공모가 보류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26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 받아 4~5월중 우선협상대상자(실시협약예정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하면 2017년 상반기 오픈도 가능하다.
김포공항 골프장은 서울 강서구 오곡동, 경기 부천시 고강동 일대 126만㎡ 용지에
이 지역은 정부가 항공기 이·착륙 안전과 소음 완충, 공항확장을 대비해 확보한 유휴지지만 쓰레기 불법투기와 토지.가옥 무단 점용, 조류서식 활동이 끊이지 않자 공사는 정부로부터 해당부지를 출자받아 골프장 개발을 추진해 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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