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대판 노예라며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염전 노예 사건이 있었죠.
경찰이 이 사건을 계기로 전국 염전 등을 상대로 일제 단속을 벌인 결과, 열악한 환경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노동자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일자리를 준다는 얘기에 속아 외딴 섬에서 수년간 노예같은 삶을 산 장애인들이 경찰에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전남 신안의 염전에서 벌어진 현대판 노예 사건.
지난 달 경찰에 구조된 김 모 씨는 월급도 제대로 못 받고 사실상 감금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염전 노동자
- "각목으로 때리기도 하고, 쇠파이프 치기도 하고, 구타를 많이 하니까 악몽에 시달려서…."
경찰이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을 계기로, 전국 염전과 축사 등을 대상으로 일제 단속을 벌인 결과, 피해자만 실종자를 포함해 2백여 명.
이들 중 절반이 넘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체불액만 12억 원이 넘었습니다.
▶ 인터뷰 : 임금체불 염전 업주
- "(돈이) 필요 없다 하고, 보호만 해달라고 하니까…."
특히 염전에 피해자가 집중됐습니다.
단순 노동이 많아 장애인이 주로 피해를 봤습니다.
실제로 염전에서만 지적장애 등 장애인 24명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지호 / 경찰청 여성청소년 과장
- "비교적 아주 단순한 노동이 대부분인 노동의 특성과 다른 사업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임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경찰은 감금과 폭행, 임금체불 등의 불법행위를 저지른 업주 1명을 구속하고 18명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