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혜진·예슬이 사건, 크리스마스날 여자아이 두 명이 유괴범에게 살해당했었는데요.
딸을 잃고 괴로워하던 혜진이의 아버지가 결국 딸의 곁으로 갔습니다.
범죄 피해자 가족들은 모두 혜진이 아버지와 같이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에는 남편입니다.
7년 전 막내딸 혜진이가 떠나고 또다시 찾아온 비극.
혜진이를 잃고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매일같이 술을 마시던 남편은 결국 혜진이의 곁으로 갔습니다.
▶ 인터뷰 : 혜진양 어머니
- "많이 안 좋았어요. (술도 많이 하시고요?) 네, 신문 파지하고 많이 힘들고 했어요."
10년 전 연쇄살인범 유영철에게 큰 형이 살해당한 후, 안 모 씨의 삶 역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작은형과 남동생은 큰 형에 대한 그리움과 유영철에 대한 증오심에 괴로워하다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졸지에 혼자 남은 안 씨도 수없이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나 혼자 살아있으니까 너무 미안해서, 나도 죽어야 하는데…."
해마다 30여만 명이 범죄 피해로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범죄 피해에만 초점이 맞춰질 뿐,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에는 아무런 지원이 없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공정식 / 한국범죄심리센터장
- "초기에 경제적인 문제, 의료상의 문제를 국가가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방치되는 겁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모른 척하는 사이, 제2·제3의 혜진이 아버지는 마음속 불안과 우울, 공포와 분노를 홀로 견디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