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유인한 뒤 개인정보를 빼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빼낸 정보로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했는데, 마치 스팸 메시지처럼 꾸며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보도에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에 사는 대학생 홍 모 씨는 지난해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무료로 영화 다운로드가 가능하다고 해서, 한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했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계속 돈이 결제되고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1년 뒤 휴대전화 고지서를 확인하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 인터뷰 : 홍 모 씨 / 피해자
- "회원가입할 때도 아예 결제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그런 게 나갈 거라고 생각도 못 했고…."
사이트 업체 대표인 33살 원 모 씨 등은 이런 방법으로회원을 모집해 개인정보를 빼돌렸고, 무단으로 휴대전화 소액결제까지 했습니다.
피해자만 14만여 명, 금액은 43억 원에 달합니다.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이뤄지면 문자로 알려야 하는데, 피해자들이 결제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교묘히 문자 내용을 바꿨습니다.
업체명과 결제 금액은 문자에 담으면서도, 스팸 문자인 것 처럼 '초특가 대박이벤트' 같은 홍보문구를 교묘하게 섞어 넣었습니다.
▶ 인터뷰 : 장보은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상품명, 상품금액 등을 조합을 해서 과금내역을 통보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런 업체들은 마치 스팸처럼 내용을 바꿔서 통보하고 있어…."
경찰은 업체 대표 원 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불법 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 jinny.jhoo@mk.co.kr ]
영상취재: 윤새양 VJ
영상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