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공사를 하면서 수십억 원을 받아 챙긴 대기업 건설사 현장소장 등 10여 명이 붙잡혔습니다.
고급 외제차에 매달 1천만 원씩 상납을 받고, 물건값을 올려 지급하고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10억 원 이상을 빼돌렸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새천년 다리 공사 현장.
수십억 원의 뒷돈이 오간 비리 공사였습니다.
대우건설 현장소장 박 모 씨는 하청업체로부터 1억 원이 넘는 고급 외제차를 받고 1년 7개월 동안 매달 1천만 원씩, 2억 원을 상납받았습니다.
또 하청업체 소장 김 모 씨는 자재 납품업자들에게 물건값을 올려 지급하면서 그 차액을 차명계좌로 돌려받아 12억 원의 리베이트 자금을 조성했습니다.
김씨는 이 돈으로 매주 2~3회씩 고급 술집에 드나들었고 5억 원을 탕진했습니다.
업체들은 일을 못하게 될까 봐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김일규 /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자재 납품업자들은) 탈세 적발 등이 염려됐지만, 거래를 계속하려면 어쩔 수 없이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이런 공사비리가 가능했던 이유는 수중공사의 특성상 부실공사 여부가 눈으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우건설 현장소장인 박 씨는 상납하지 않은 업체와 실제로 거래를 끊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철저한 먹이사슬 구조였지만, 대우건설 측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대우건설 관계자
- "(전혀 몰랐어요?) 그렇죠. 개인적인 거니까, 개인비리…."
경찰은 대우건설 현장소장 박 모 씨 등 10명을 입건하고, 감독기관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