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생이 대형 마트에서 고가의 술 1,300만 원어치를 훔치다가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아르바이트하면서 쓰던 도난방지용 장치 분리기를 반납하지 않고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젊은 남성이 매장 진열대에서 고가의 와인병을 꺼내들더니 쇼핑백 안에 넣습니다.
잠시 후 계산대 앞을 유유히 걸어나가는 남성.
그런데 도난방지기가 울리지 않습니다.
마트 직원도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마트 직원
- "재고가 비어서…. 판매는 안 뜨고, 재고가 비니깐 CCTV를 다시 확인해 보고 (알았습니다.)"
대학생 김 모 씨는 지난 한달간 대형마트를 돌아다니며 천3백만 원 상당의 술 40병을 훔쳤습니다.
김 씨가 훔친 물건을 가져나오는 데 왜 경보음이 울리지 않은 걸까.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도난방지 태그를 떼는 분리기입니다.
태그에 가져다대면 술병에 붙은 태그를 쉽게 떼어낼 수 있는데, 김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받았던 이 분리기를 이용해 술을 훔쳤습니다."
지난 설 명절 때 하던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면서 이 분리기를 반납하지 않은 겁니다.
김 씨는 훔친 술을 인터넷 중고판매 사이트에서 시중 가격의 절반에 판매했습니다.
▶ 인터뷰 : 임몽수 / 서울 관악경찰서 강력계장
- "자기 생활비로 썼고, 일부는 대학등록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경찰은 마트 측의 신고로 CCTV를 확인해 김 씨를 검거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