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지난 2012년 11월 훈련을 위해 이륙했던 T-50 고등훈련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인 고 김완희 소령이 숨진 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공군은 사고기가 단순 정비 실수 때문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저희 MBN 취재결과, 사고에도 불구하고 김 소령은 살 수 있었습니다.
탈출좌석의 문제로 김 소령이 탈출하지 못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성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희뿌연 연기가 솟구쳐 오르고, 부서진 훈련기 파편이 산허리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T-50 정예 조종사 고 김완희 소령의 마지막 흔적입니다.
▶ 인터뷰 : 원경애 / 목격자 (2012년 11월 15일)
- "뭐가 휭 하고 가더니 비행기야. 앉아서 벌떡 일어나서 '비행기네' 하는 순간에 팡 터지더니 불이 나더라고요."
당시 공군과 T-50을 만든 한국항공우주산업 '카이'가 참여한 합동조사단은 정비사의 실수가 김 소령의 순직으로 이어졌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 결과 김 소령 사망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김 소령이 탈출을 시도했지만, 탈출좌석의 문제로 실패한 겁니다.
탈출좌석에 연결된 점화선이 끊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박준홍 / 전 사고조사단 위원
- "사고가 났을 때 사출이 안 된 이유가 랜야드 케이블(점화선)이 절단된 데 있다는 걸 저희 조사위원들이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공군과 카이 누구도 점화선이 끊어져 탈출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점화선이 끊어지지 않았다면 탈출좌석은 훈련기 밖으로 튕겨져나가고, 김 소령은 생존했을 것이라고 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