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홍보용 만화를 만들고 있는데, 그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무능한데다 믿을 수 없는 반면, 검찰은 정의로운 기관으로 표현돼 있습니다.
국민들이 과연 동의할 지는 의문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검찰청이 제작 중인 청소년 대상 홍보용 만화 '푸른하늘'입니다.
최근 158쪽 분량의 초안이 공개됐는데 그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수사권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경찰은 무능한 집단으로 묘사됐습니다.
신고를 해도 형식적으로 수사하겠다고만 말하고 신뢰할 수도 없는 조직이라는 대사가 여과 없이 나옵니다.
반면, 검사들은 범죄 앞에 언제나 정의롭고 용기있는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만화에 등장하는 한 인물은 노동단체가 노동자의 권익 문제보다 이권에 개입해 억지를 부리고 법도 무시한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시위하는 대학생은 시위 도중 벌어진 민간인 사망 사건을 우연한 사고로 치부하는 비상식적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 인터뷰 : 정진임 /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
- "홍보하려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아요. 다만 사회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느냐가 이런 것들이 문제입니다."
검찰은 해당 초안을 한 정부기관 사이트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파일을 삭제했습니다.
또 용역을 준 만화 작가의 견해일 뿐 검찰 입장과는 큰 관계가 없다고 해명하며 내용은 바꾸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성추문 검사와 해결사 검사 등으로 잇따라 물의를 빚은 검찰이 민망한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