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초등학생 사이에서 교통카드 안에 충전돼 있는 금액을 현금으로 환불받아 군것질 등에 쓰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일종의 '교통카드깡'인데, 뭔가 대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편의점입니다.
아이들이 들어가서는 목에 걸고있던 교통카드를 건넵니다.
"티머니 빼줄 수 있어요? 6천원 빼주세요."
"수수료 500원 들어요."
교통카드 금액을 환불받은 아이들이 향한 곳은 인근의 한 문방구.
게임머니와 불량식품을 잔뜩 샀습니다.
아이들이 부모 몰래, 교통카드 충전금액을 현금으로 바꿔 엉뚱한 데 쓴 겁니다.
▶ 인터뷰 : OO초등학교 5학년
- "많이들 아는데…. 저도 해봤어요. 뽑기나 이런 거 할 때…."
이렇게 교통카드에서 현금을 야금야금 빼먹고 등하굣길은 걸어 다니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충전금액 환불 어린이
- "(교통카드에 돈이 없으면 어떻게 해?) 걸어 다닐 수밖에 없어요."
충전금액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 편의점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편의점 직원
- "(티머니 카드를) 환불하면 (건당) 500원 수수료 제외하고 다 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른바 '교통카드 깡'이란 이런 행태는 환불의 개념을 빼면 불법인 카드깡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자칫 무분별한 소비로 이어지고 그릇된 경제 관념을 익히게 될 우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선아 / 희망 어린이경제교육 본부장
- "교통카드의 목적은 교통이지 신용카드가 아니기 때문에, 그 목적하에서만 쓸 수 있게끔 부모님이 개념을 심어주셔야 되고요."
불법은 아니지만 일부 편의점들의 얄팍한 상혼 탓
문자메시지를 통해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부모에게 알려주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jinny.jhoo@mk.co.kr]
영상취재: 김병문 기자
김영호 기자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