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은 글을 읽어서 녹음한 소리책으로 독서를 하는데요,
전문 배우들이 이야기 속의 인물로 변신해 소리책을 만드는 재능기부에 나섰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관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시각장애인 정민원 씨는 이곳에서 소리책을 듣는 것이 큰 기쁨입니다.
▶ 인터뷰 : 정민원 / 시각장애 1급
- "점자책은 좋긴 한데 부피가 있고, 오디오북(소리책)은 점자를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들으면 드라마처럼 재미있고…."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소리책은 대부분 자원봉사자가 녹음하는데요, 한 권의 책이 소리책으로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1년에 3~4권 정도만 제작되는 게 현실입니다."
지난해 재능기부로 창작희극 4편을 소리책으로 제작한 경기도립극단이 올해는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 녹음에 나섰습니다.
"말하라. 당신들은 무엇이냐?
"왜 아니겠어요. 영락없소. 저 사람은?"
연간 100여 회 공연의 경험을 바탕으로 등장인물의 감정을 하나하나 생생하게 담아냅니다.
▶ 인터뷰 : 이수민 / 경기도립극단 기획자
- "누구나 알 수 있는 명작을 시각장애인 분들도 접했으면 좋겠고, 좋은 결과물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시간 분량의 CD 2개로 제작될 소리책 맥베스는 전국 35개 시각장애인 도서관에 배포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