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품 유모차를 반값에 팔겠다고 한 후 돈만 받아 챙긴 사기꾼들이 붙잡혔습니다.
잘 꾸며진 인터넷 홈페이지, 믿을만하다는 사용 후기에 수십 명의 임산부가 속아 넘어갔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
차에서 내리는 33살 장 모 씨 등 2명을 경찰이 에워싸더니 수갑을 채웁니다.
임산부에게 해외 명품 유모차를 반값에 판다고 속인 뒤 돈만 가로챈 일당입니다.
장 씨 등은 유령 법인으로, 가짜 인터넷 쇼핑몰을 만든 후 해외 명품 유모차를 반값인 70만~80만 원에 판다고 광고했습니다.
사기를 당한 임산부만 50여 명, 피해액만 3천만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구은혜 / 피해자
- "홈페이지 자체가 워낙 잘 꾸며져 있었고 사용 후기 같은 것도 있고 해서 전혀 의심할 수가 없었어요."
이들은 또 유령 법인 명의로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만들어 보이스 피싱 조직에 넘기는 수법으로 1억 7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필요한 개인정보는, 대출을 미끼로 모았습니다.
'싼값 대출'을 인터넷에 광고하자, 신용불량자들이 인감증명서까지 들고 몰려들었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피의자
- "여러 가지 대출 상품이 있고 자격 요건이 안 되더라도 대출이 가능하니까 상담해보라는 식으로 모집했습니다."
임산부의 등을 친 사기꾼들은 결국 임산부들이 만든 피해 카페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들통나면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