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죠.
어제까지 평범했던 것들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되기도 하고 소중한 것이 쓸모없어지기도 합니다.
변화 속에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조명하는 그 두 번째 시간 동춘서커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남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화려함으로, 아찔함으로, 때론 엉뚱함으로 기상천외한 묘기를 보이며 국민을 울리고 웃긴 곡예의 달인들.
현대적 감각을 통해 다시 태어나기 위한 몸부림치고 있는 그들은 동춘서커스단입니다.
지난 1925년 창단해 올해로 89년째를 맞은 동춘서커스는 코미디언 서영춘과 배삼룡, 영화배우 허장강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인재 사관학교였습니다.
판잣집과 한복이 아파트와 양복을 대신하던 그때.
전국 방방곡곡을 유랑하며 공연을 펼친 그곳은 첨단 무대 그 이상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세환 / 동춘서커스 단장
- "축제, 흥이 나는, 삶이 있는, 여러 사람이 만나는 장이 되고. 우리 동네에 동춘서커스 왔다고…."
동춘서커스에서 반세기(50년을)를 보낸 박세환 단장은 사회자로 활동했던 당시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 인터뷰 : 박세환 / 동춘서커스 단장
- "여기 다 같은 백의민족 동춘서커스가 보내드리는데 박수 한 번 치지 않고 가만히 계시는 분은 인정도 사정도 피도 눈물도 애국심도 없는 분입니다. 박수가 나옵니다."
예전처럼 많은 관객이 찾아오지 않지만, 자신들이 딛고 있는 땅이 무대고 하늘은 공연장이라고 말하는 동춘서커스.
그들은 오늘도 우리들의 삶의 애환을 웃음과 기쁨으로 승화시켜주고 있습니다.
"희망을 뜻하는 게 동춘이에요. 이름 좋죠."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