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은 물론 면역력이 낮은 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게는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세균들이 득실거렸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하루 수백명이 이용하는 서울의 한 지하철역 여자 공중 화장실.
여기 저기 휴지가 떨어져 있고, 물을 내리지 않은 변기도 있습니다.
보기에도 불쾌하지만, 실제로는 세균 서식처나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 전혜숙 / 경기도 일산 - "너무 지저분에서 변기에 화장지를 깔고 앉아요."
서울대 생명과학부 연구실이 강남 고속터미널과 동서울 터미널, 용산역, 서울역의 여자 화장실에서 서양식 변기를 한 개씩 골라 세균 검사를 한 결과 평균 71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하철 손잡이와 화장실 손잡이에서 검출했던 세균보다 수십배나 많은 것입니다.
특히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경부선 여자화장실에서는 자그마치 200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세균 종류도 대장균 등 31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는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아시네토박터와 포도상구균 등 면역력이 낮은 환자나 노약자에게 병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감염균도 8종류나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 안난진 / 서울 정릉동
-"사람들이 여럿이 사용하니까 바닥이 더럽죠."
세균이 득실거릴 정도로 비위생적이지만, 이를 처벌한 법률적 근거가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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