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과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코레일공항철도에서 근로자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도 관제센터 승인 없이 선로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공항철도 청라역 신축 건설현장입니다.
어젯(21일)밤 11시 45분쯤 근로자 61살 이 모 씨가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이 씨를 포함한 근로자 8명은 12시에 이 곳 현장에서 모일 예정이었지만, 이 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작업은 새벽 1시부터였고 근로자들은 안전교육을 받기 위해 한시간 일찍 모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집합 시간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한 이 씨가 선로에 내려갔다가 참변을 당한 겁니다.
현장 관계자들은 경찰이 사고 소식을 알려올 때까지 이 씨의 행방을 알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철도 시설공단 관계자
- "7명은 왔는데, 그 분은 안 왔어요. 안 와서 전화를 해봤더니 전화를 안 받는 상황이었죠."
철도 선로 작업을 하려면, 이틀 전 승인을 받았더라도 작업 직전에 관제센터에서 다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씨는 최종 승인이 떨어지기도 전에 작업 도구를 들고 선로에 내려갔습니다.
▶ 인터뷰 : 경찰관계자
- "그 사람이 그 분야에서 베테랑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거긴 왜 들어갔는지, 그 시간에…. (알 수가 없어요)"
경찰은 부검을 통해 숨진 이 씨의 음주 여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석달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근로자 1명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등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