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취업률이 낮다고 학과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사전 동의는 커녕 사흘 전에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대학로의 마로니에 공원.
중앙에 놓인 관을 향해 학생들의 절규가 이어지더니, 수차례 절을 올리기도 합니다.
연극과의 요절을 알리는 화환도 엿보입니다.
분위기는 한마디로 비장감이 감돕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대학 측의 일방적인 '학과 폐지'에 반대하며 연극과 학생 전원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서울 면목동에 위치한 서일대학교 측은 사흘 전 교수진에게 연극과 폐지 소식을 처음 전했습니다.
선배들은 물론, 입학한 지 3주밖에 안된 새내기들은 눈앞이 캄캄할 따름입니다.
▶ 인터뷰 : 서일대학교 연극과 1학년 학생
- "장난인 줄 알았습니다. 이 사태가 진행될수록 화가 났습니다."
학교 측은 연극과가 취업률이 낮고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폐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적쟎은 대학이 취업률에 따라 학과를 없애거나 정원 조정을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교육부가 지난해 대학평가부터 인문과 예체능계열의 취업률은 제외했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천홍 / 교육부 대학재정과장
- "정부가 대학 내 의사결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습니다."
학교 측으로부터 제대로된 설명 한마디 없이 학과 폐지 운명에 놓인 학생들.
학과 설립과 폐지가 대학 자율인 탓에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