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댓글을 다는 네티즌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한 대형 포털사이트를 조사했더니, 회원 가운데 단 0.3%인 11만 명이 댓글을 달아 여론을 좌지우지했습니다.
그런 탓에 여론 왜곡 현상도 심각합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명 걸그룹의 한 멤버의 거취를 다룬 인터넷 기사입니다.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욕설과 비방이 난무합니다.
전남 신안 염전노예 사건을 다룬 기사에서는 지역 비하를 하는 댓글들이 주를 이룹니다.
일부 네티즌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익명성을 이용해 댓글을 단 겁니다.
이를 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불편합니다.
▶ 인터뷰 : 박현정 / 고등학생
- "악성 댓글을 보면 아주 심한 욕설들이 많은데 그런 것을 보면 아주 생각 없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 인터뷰 : 남진한 / 경기 하남시
- "아무 이유없이 인신공격이나 비방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데 신상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한 대형 포털사이트 전체 회원은 3천 8백만 명.
하지만, 댓글을 다는 회원은 하루 평균 11만 5천 명으로 0.3%에 불과합니다.
댓글은 대부분 짧고 메시지가 강렬해 이들이 인터넷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겁니다.
실제 지난 2월 윤진숙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 옷을 벗은 건 댓글의 영향이 컸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홍보 수단으로 댓글 알바가 이용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댓글 아르바이트 업체 관계자
- "자유시간입니다. 아무 때나 가능해요. 댓글 달기는 (한 건당) 5원이고 글쓰기 그냥 올리는 건 20원이고요."
부작용도 심각합니다.
무분별한 댓글 탓에 거짓이 진실로 둔갑해 명예훼손 소송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댓글 피해를 입었더라도 명예훼손인지 기준이 모호한데다 처벌도 솜방망이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