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5억원짜리 '황제노역'으로 논란을 빚은 끝에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뉴질랜드 부동산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뉴질랜드에서 보유한 부동산은 수백억원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허 전 회장은 대주의 후신으로 세운 KNC건설을 통해 뉴질랜드에서 아파트 건설 사업을 벌였으며 이밖에 본인과 친인척이 대주주로 있는 다른 회사를 통해 오클랜드 도심의 주요 노른자위 땅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대주가 지난 1994년 610만뉴질랜드달러(약 56억원)에 사들인 숏랜드 스트리트 소재 2010㎡ 땅을 들 수 있다. 허 전 회장은 이 땅을 사들이면서 오클랜드 도심지역 부동산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이 땅은 지난 2004년 캐시어스 프로퍼티스라는 회사에 1375만뉴질랜드달러(127억원)에 매각됐다가 2009년 숏랜드 스타에 1630만뉴질랜드달러(160억원)에 재매각됐다. 숏랜드 스타는 허 전 회장의 부인으로 알려진 황모씨가 지분 50%를 보유한 회사다. 이 땅은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KNC 엔터테인먼트 프리싱크가 지난 2002년 820만뉴질랜드달러(76억원)에 사들인 그레이스 애비뉴 소재 5천225㎡ 땅도 꼽을 수 있다. KNC 엔터테인먼트 프리싱트는 대주건설과 황씨가 지분을 각각 30%와 24% 보유한 회사다. 이 땅도 현재 상업용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황씨가 지분 100%를 가진 크리스티 프로퍼티 홀딩스는 지난 2005년 앤잭 애비뉴에 있는 사무실 건물을 341만2000뉴질랜드달러(32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사무실 면적이 2708㎡로 대지는 656㎡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부동산들의 현재 시세가 구매 당시보다 최소한 2배 정도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전 회장과 황씨가 각각 40%와 60%의 지분을 가진 KNZ 인터내셔널은 홉슨 스트리에 KNC가 지은 피오레 아파트의 수십여 미분양 가구를 가지고 임대사업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드러난 부동산만 해도 수백억대가 되고도 남을 것이라며 오클랜드 도심의 빈땅은 모두 허 전 회장 소유라고 할 정도로 많은 부동산을 가졌다는 소문이 부동산 업계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대주는 지난 2002년 앨버트 스트리트에 있는 4417㎡의 땅을 2450만 뉴질랜드달러(227억원)에 사들였다가 지난 2010년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5300만 뉴질랜드달러(490억원)에 팔아 상당한 시세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대주는 또 홉슨 스트리트에 있는 상업용 건물을 지난 2004년 340만뉴질랜드달러(31억원
대주는 이밖에도 지난 2007년 오클랜드 북부 지역 바닷가에 있는 단독주택을 1150만 뉴질랜드달러(106억원)에 사들였다가 최근 이를 판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언론은 대주가 이 집을 사들일 당시 오클랜드에 있는 단독 주택으로는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집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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