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 되면 나들이 차량으로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자 도로공사가 3년 전부터 주말 통행료를 더 비싸게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행량은 거의 줄지 않아 도로공사 배만 불리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부고속도로 오산 톨게이트입니다.
서울에서 이곳까지 통행료는 2,500원.
하지만 주말에는 100원 더 비싸집니다.
▶ 인터뷰 : 톨게이트 직원
- "100원 더 받아요. (왜요?)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할증이요."
3년 전 도입된 주말 할증 제도 때문입니다.
도로공사는 주말 톨게이트 요금을 차별화해 교통량을 줄인다는 취지로 평일보다 5%를 더 받고 있습니다.
막상 운전자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성호 / 경기 고양시
- "5%를 더 받고 있어요? 여태까지 그런 거 몰랐는데…."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때문에 주말에 혼잡을 줄여보겠다는 본래 취지가 무색할 만큼 그 효과는 미미한 실정입니다."
▶ 인터뷰 : 박미옥 / 서울 방화동
- "혼잡을 줄일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사람들이 모르니까 계속 똑같이 이용할 거고…."
실제로 시행 전후 1년 6개월간 휴일 교통량을 비교해봤더니 2% 감소하는데 그쳤습니다.
그 사이 도로공사는 500억 원이 넘는 추가 수입을 올렸습니다.
한 달에 30억 원을 더 벌어들인 겁니다.
▶ 인터뷰 : 윤철한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장
- "도로공사 이익은 커지겠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비율이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비용 부담만 늘어납니다."
이용자들은 모르는 주말 할증 통행료.
결국 도로공사 배만 불린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