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영적인 능력이 있다고 속여 10여년 동안 피해자들에게 돈을 뜯어 온 7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각종 기도를 빌미로 기도원에서 만난 피해자 3명으로부터 10억2000만원을 가로 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이 모씨(72.여)를 구속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1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2년동안 A씨(49) 등 3명에게 "나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신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기도를 명목으로 헌금을 강요해 총 376회에 걸쳐 각각 8000만원~5억5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A씨 등이 헌금을 낼 수 없다고 하면 "남편이 죽을 수 있다" "딸이 성폭행 당한다"며 겁을 줘 A씨 등으로부터 돈을 받았다. 또 이씨는 A씨 등을 속이기 위해 자신이 산 속에서 기거하며 무릎에 염증이 생길 정도로 기도를 한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해왔다.
피해자들은 경찰조사에
경찰 관계자는 "산속 동굴에 산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던 이씨는 실제로는 11억 상당의 주택을 소유하며 매월 1000만원 상당을 백화점에서 써 왔다"고 밝혔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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